온갖 고뇌 망상으로 해이해진 이 내 심사,
나 홀로 걸망메고 어디론가 떠나 볼까.
사는게 뜻이 없고 영혼속엔 빈 바람소리.
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를 만들꺼나.
빈 몸으로 태어나서 빈 몸으로 갈터인데
무슨 욕심 그리 많아 이고 지고 가려 하나.
세상욕심 긁어 모아 내 안에 가두우면
저승갈때 누군가가 짐 받으러 나올텐가.
이몸 죽어 몸 조차도 사그라져 흙이 되며
영혼 또한 사라져서 보이는 이 없을텐데
호의 호식 누리면은 가는길도 비단인지,
탐식하고 채우면은 가는 길도 배부른지,
허구한 날 상념으로 머리만 무거우니
고개들어 하늘을 바라 볼수 없음이라.
내 탓일세, 내 탓일세 염불처럼 해 대지만
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손짓하며
내 게으름 극에 달해 편한 세상 살자면서
호의호식 하고 싶고 높은 곳만 바라보니
가증스런 욕심보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
깨닫지도 행하지도 못하고 생을 살며
내 죄업 떠 넘기고 나 혼자 비운다 하니
무지의 그대여,그 또한 욕심이라.
비우고자 함조차도 욕심이니
있는듯 없는듯, 머무른듯 스치는듯
구름에 달가듯이 바람처럼 살다가리.
글/무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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